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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ured c-print 153x101.6x5cm,2008 Traveler 225 at Night glass water plastic 18x14x14cm, 2007 |
월터마틴과 팔로마 무뇨즈는 2001년부터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기념품 스노글로브 형태를 차용해 유리구슬 안에 눈 내리는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았다. 스노글러브 내부의 인형을 변형시키고 새롭게 채색해 상황을 연출한 후 도자기 등 방수재료를 이용해 작은 미니어처 세상을 만들고 물을 채우는 작업을 계속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스노글로브 속 미니어처 세계와 사진은 판타지와 악몽이 뒤섞여 있있다. 이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과 세상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는 작가들이 펜실베니아주의 눈 덮인 매력적인 농장에 정착해 작품 영감을 얻은 반면 전세계 총기 소지율의 가장 높은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반영했다. 이러한 이상과 악몽의 혼재는 행복한 모습이 넘치는 스노글로브 안 모습과 우물에 아이를 던지려는 어른, 족쇄로 묶인 남녀가 서로를 외면하고 앉아있는 장면 등 우울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 쯤은 갖고 놀던 스노글로브의 추억을 되살리고, 겨울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이 찾으면 좋을 전시다. 단,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겨울 풍경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전시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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