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아토피 피부염 등에 좋다고 알려진 화장품 중 일부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혼입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3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해피코스메틱 '글라우베 크림', 포쉬에화장품 '노아-케이원크림', 동성제약 '아토하하크림', 크린스화장품 '림피아 화이트닝크림' 일부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의약품 성분인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은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회수·폐기 조치를 취하는 한편, 해당 제품 제조업체에 행정처분(전제조업무정지 12개월)을 내렸다.
문제는 이번 조사결과 해당 화장품에서 검출된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21-초산프레드니손, 길초산베타메타손 등 스테로이드 성분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편이라는 것이다.
일부 제품은 이들 성분이 최대 1천ppm 이상 검출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부스럼, 발열, 발진, 욕창, 피부염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에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할 경우, 휴식기간에 피부염 및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또한 화장품에 들어간 스테로이드제제의 약효가 강할 때에는 제품사용을 중지했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나서 아토피 피부염이나 여드름 등의 증상이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개선될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지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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