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9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또 다른 취약국인 스페인으로 유동성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며 "현재 유럽연합(EU)이 조성한 재원으로는 스페인을 구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초 단기채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국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라 포르투갈 정부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포르투갈은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낮고 재정 건전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시장이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결국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제금융이 유로지역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므로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기보다 현재 EU가 추진하는 포괄적 개혁방안을 실효성 있게 제도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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