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인터넷 포털 운영업체 사무실에 이 업체의 모(母)그룹 관계자들이 문을 따고 들어가 5시간가량 머물 당시 강남서 수사과 김모 경위가 이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측은 경영상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그룹 측 관계자들이 사무실에 침입했다 돌아간 뒤 법인 인감증명서, 인감카드 등이 없어졌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김 경위는 애초 현장에 있었던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이 감찰에 들어가자 “그룹 관계자와 원래 아는 사이라 통화를 하다가 우연히 현장에 가게 됐다.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있어서 그냥 나왔다”고 시인했다.
당시 CCTV 화면에는 김 경위가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그룹 관계자와 함께 승강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사무실을 수차례 드나드는 장면이 찍혔으며, 근무복 차림의 또다른 경찰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경찰관이 그룹 측의 전화를 받고 사무실에 와서는 비상벨 소리를 듣고 출동한 보안업체 직원들을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유야 어찌 됐건 경찰간부가 문제의 소지가 있을 만한 장소에 있었던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장에 왜 갔는지, 뭘 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있으면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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