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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겐 DnB NOR 싱가포르 법인장 “선박금융 위한 전문가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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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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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아주경제 이정화 기자)"한국의 선박금융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확충하고 전문 지식을 축적해야 한다"
 
 에릭 보르겐 DnB NOR 은행 싱가포르 법인장(아시아 총괄)은 8일 싱가포르 센턴가에 위치한 싱가포르 법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DnB NOR은행은 2009년 기준 선박금융 투자 세계 2위 규모로 노르웨이 오슬로(Oslo)에 본사를 둔 선박·해양플랜트 금융전문기관이다. 아시아에만 싱가포르·상해·뭄바이, 세 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보르겐 법인장은 “DnB NOR은 오랜 시간 다져온 지식과 경험이 있다”며 “오래전부터 해운이 발전한 노르웨이에서 선박금융은 자연스럽게 발전했고 이에 따라 전문지식을 쌓고 전문인력을 축적해 온 게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해운업이 자국내에서는 강하지만 이제는 해외로 눈을 넓혀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전문 인력들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nB NOR은행은 선박금융 전문 인재를 키우기 위해 금융 분야를 전공한 인력을 채용해 노르웨이에 위치한 고객사에서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일 년까지 해운 관련 분야의 업무를 익히도록 한다. 금융과 해운을 모두 섭렵할 수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서다.
 
 보르겐 법인장은 사업다각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DnB NOR는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균등하게 구성돼 있다“며 ”해운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해운 시황이 좋지 않을 때는 (해운에서) 떨어진 부분을 다른 산업이 받혀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DnB은행은 해운경기가 좋지 않아 시장이 위축됐을 때 오프쇼어(해양플랜트 부문)와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 위험을 분산시켰다. 현재 DnB은행이 선박 금융에 할당하고 있는 여신 비율은 전체의 10% 정도. 반면 오프쇼어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7%로 늘어났다.
 
 또 선박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대출자에 대한 평가를 다각도로 진행한다.
 
 그는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하나의 공장을 짓는 것과 같기 때문에 투자 기간은 길지만 그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선박금융을 활용해 건조된 배를 이후 어떤 계약에 투입하고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어떤 형태의 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 경기가 최악이었던 지난해에도 이 같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견고한 이익을 낼 수 있었다.
 
 보르겐 법인장은 “당시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위축돼 있을 때 우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우리의 고객사들과 함께 앞으로의 프로젝트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박금융을 확대해야 한다는 국내 업계의 요구도 높다.
 
 이날 열린 국적선사 법인장 간담회에서 김혁기 STX팬오션 상무(싱가포르 법인장)는 “(선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원가경쟁력으로 싸워야 하는 데 그걸 결정짓는 가장 큰 부분이 금융”이라며 “선박금융이 활성화돼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 세계 해운 물량의 50% 이상은 한국 선사들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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