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액세서리업체, 금값 고공행진하자 함유량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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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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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금값 추이 / 두번째: 금 액세서리(빨간선)와 투자용 금 수요 추이 / 세번째: 액세서리 소비와 수집 추이 / 네번째: 금액세서리와 투자의 수요 규모 (출처 톰슨로이터=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금 세공업체들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 목적으로 더 이용되면서 금 세공품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금값 상승세를 맞아 투자용 금과 세공용 금의 행보가 사뭇 다르다며 영국 조폐국과 영국 근교 세공업체를 예로 들었다.
 
영국 조폐국은 요즘 1000년 역사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금화 수요가 전년 대비 400%나 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11월은 "조폐국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달"이었다고 데이브 나이트 기념주화 부문 대표가 밝혔다.
 
반면 금 세공업체들은 조금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 2001년 이후 금값이 450% 치솟자 금 세공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 세공업체인 알홀트앤드코는 제품의 금 함유량을 줄이고 얇거나 작은 디자인의 세공품을 제조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이슨 홀트 전무는 "금 함유량을 줄었는데도 금값 상승 때문에 매출 증대는 소폭에 그쳤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이 순금 세공품을 살 여력이 줄자 세공업체들은 금 대용품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귀금속시장조사회사인 GFMS의 필립 클랍위크는 "세공품 재료가 은이나 비금속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패션업계에서도 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액세서리 전문업체 어니스트존스는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금 제품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슬이 박힌 은팔찌나 실버펜던트가 달린 가죽줄 목걸이가 대세라는 것이다.
 
어니스트존스의 자회사인 시그넷의 콜린 웨그스태프 판매이사는 "액세서리 소비행태가 바뀌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액세서리를 하는 행태가 원자재 가격에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액세서리 소비는 브랜드, 모양, 재료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치솟는 금값으로 인해 세공업계 뿐만 아니라 시계업체와 치과에서도 금을 덜 쓰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9일 2월 인도분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9.60달러(0.7%) 오른 온스당 1392.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온스당 1430.95로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클랍위크는 금 투자가 내년에 더 늘어나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에서 16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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