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올해 상장한 72개의 기업(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가운데 42개(58%)의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에스이티아이(-75.11%)와 하이소닉(-56.85%), 우리넷(-54.63%), 실리콘웍스(-52.76%), 인포바인(-50.30%)의 주가가 공모가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성융광전(183.93%), 락앤락(138.85%), 휠라코리아(121.71%), 웅진에너지(102.11%), 아이마켓코리아(98.32%)은 큰 폭으로 올랐다.
올 상장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절반이 넘는 40개(55.6%)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체가 8개로 전체 상장기업의 11.1%에 달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업체로 분류된 웅진에너지는 최근 태양광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공모가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들은 모두 사업 내용과 실적 기대감이 독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산업을 영위하는 중국 기업 성융광전은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13.7%와 210.2% 늘었다. 이 기업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해외 부문 성장세 덕에 내년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 휠라USA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8.6% 늘어날 전망이고, 이 추세로 보면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20.3%와 26.8% 늘어나 의료업종 대장주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상장 초부터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었던 에스이티아이의 실적은 저조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542.1%와 651.2%씩 줄어 올해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하이소닉 역시 3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우리넷도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국내 증시에는 성융광전(공모가대비주가상승률 183.93%)과 차이나하오란(9.79%), 이스트아시아(-6.30%), 웨이포트(-22.86%)등 4개의 중국 기업이 상장했다.
국내 3개 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8.64%)과 대한생명(-8.17%)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60.84%)는 11년 만에 재상장했다.
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SPAC, 스팩)의 국내 최초 상장도 두드러졌다. 3월 초부터 총 20개의 증권사가 모두 하나씩 스팩을 상장시켰고, 모든 종목이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에셋스팩이 공모가보다 39.7% 높은 주가를 기록해 가장 많이 올랐고, 현대스팩(22.5%)과 HMC스팩(17.5%), 대우스팩(14.9%)가 뒤를 이었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의 회사다. 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은 후 일정기간(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한다. 3년 내에 합병을 하지 못했을 경우 자동 해산되고, 국내에서는 대우증권이 최초로 스팩을 상장시켰다.
한편 신규 상장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가장 많이 주관한 증권사는 12건을 성사한 한국투자증권(16.7%)이었다. 대우증권(8건)과 미래에셋증권(7건), 한화증권(6건), 삼성증권(5건)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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