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일에 디브이에스코리아의 유상신주 633만5715주를 신규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559원이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이로 인해 최대주주가 조성옥외 6인에서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됐다. 조성옥 외 6인은 이전 11.75%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유상증자로 인해 8.87% 지분 보유로 줄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10.35% 주식 보유로 최대주주가 됐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지난달 6일에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589원이고 총 1500만주를 모집했다. 운영자금 88억3500만원 모집이 그 이유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발행가액 할인율을 겨냥해 단순 투자목적으로 이 증자에 참여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예상치 못하게 낮은 청약 경쟁률에 기대보다 많은 물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트레이딩 파트의 대안투자팀이 자기자본을 가지고 투자한 것"이라며 "당초 청약경쟁률이 100대1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해 대규모 청약에 들어갔으나 실제 청약경쟁률이 2대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대안투자팀은 공모주나 할인율이 높은 유상증자 물량에 단기 투자를 한 뒤 시세차익을 얻는 매매를 주로 한다.
그는 "이는 단순 투자에 불과해 수익실현이 가능한 시점에는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브이에스코리아의 신주 발행가액이 589원으로 할인율이 30%에 달하는 점에 미뤄 우리투자증권은 추가상장과 동시에 평가차익을 얻기 위해 공모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인수한 물량이 많아 쉽게 매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많아 한꺼번에 처분하기 어렵다"며 "10%가 넘는 주식을 팔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디브이에스코리아가 9월 분기보고서상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어 물량을 한꺼번에 팔 경우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9월말 기준으로 자기자본(164억5511만217원)이 자본금(230억9300만2500원)을 28.74% 하회한 부분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곳에 투자를 하면서 최근 유상증자 평균 청약경쟁률을 예상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분을 전량 매도할 경우 악화된 재무제표와 할인된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를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며 "이것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