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경영카페] 유로존 위기, 두 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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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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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발 재정위기가 끝나지 않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이후 7개월 만에 발화된 아일랜드 재정위기는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사용지역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포르투갈로 위기가 파급되는 것은 물론 벨기에와 스페인으로의 파급이 우려될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의 지속 원인을 ‘유로 단일 통화제도’에서 찾고 있다.
 
 유승경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현재의 위기는 유로존이 여러 국가가 하나의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적통화지역이 아니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이 최적통화지역의 기본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주요 경제 변수들의 각국간 차이가 확대되는 ‘유로존 이질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유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의 중심에 있는 아일랜드와 남유럽 4개국은 성장률과 대외무역의 측면세어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유로 단일통화권에 편입된 이후 대외경쟁력 약화와 경상수지 불균형이 심화된 과정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분석한다.
 
 유로존의 문제점들이 가려져 있는 동안에는 독일 등 핵심국가들의 무역흑자에 의해 풍부해진 자금력으로, 무역적자 상태에 있는 변방국들의 과도한 지출을 뒤받침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리스, 아일랜드 등에서 대외부채에 대한 지불능력을 잃게 되면서 위기가 유로존의 금융네트워크를 타고 확산되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이 그리스 때와 달리 아일랜드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유로존의 구조적 문제점과 이에 따른 유로 금융네트워크의 취약성을 인지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로존의 근본적인 취약성에 따라 현재 유럽발 재정위기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현재의 대응책을 통해 대안적인 유럽의 통화체제를 마련할 시간을 벌어 순조롭게 새로운 체제로 이행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유럽 정치지도자들이 새로운 대안을 도출하기 전에 경제에 대한 관리능력을 상실하는 시나리오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위기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
 
 유 연구원은 “우리 경제 역시 영향권에 있다”면서 “유럽경제의 상황전개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가능하고 필요한 대비를 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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