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의 관리.운영 부실이 초래한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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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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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공의 관리.운영 부실이 초래한 人災

13일 밤 경기도 부천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고가도로 아래에서 발생한 화재는 도로 운영.관리 책임이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관리부실이 주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부천시와 고속도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고가 고속도로 아래 빈 터는 한 장애인 단체가 불법 점유해 탱크로리와 화물차, 승용차, 관광버스 등의 주차장이나 컨테이너, 건축 자재 등의 적재장 용도로 임대해주고 있다.

   이 공간은 너비 39∼64m에 화재 발생 구간 길이가 130여m에 달할 정도로 도심에선 꽤 큰 면적이다. 고속도로 부천 구간 전체 길이는 3.27㎞다.

   공터에 주차된 차량이나 건축 자재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당연히 화력에 의해 고속도로 노면이나 철제보에 영향을 줘 고속도로 안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럼에도 관리 책임이 있는 도공측이 불법 점유를 강력하게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고 지역이 지역구인 변채옥 부천시의원은 지난해 9월과 지난 3월 2차례 시의회 시정 질의를 통해 "외곽고속도 밑 하부공간에 탱크로리, 폐기물운반차량, 중장비 등이 불법으로 주차돼 있어 만일 화재가 발생하면 고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시가 도공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한 바 있다.

   또 부천시와 상동신도시 주민들은 2003년초부터 고속도로 하부 공간을 레저.휴게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임대해줄 것을 요구해왔지만 도공측은 이를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가 2003년 화재 발생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도공측은 "최신 공법을 도입하고 불연재 등을 쓰면 화재엔 큰 문제가 없다"며 일부 구간에 대해 임대 사업을 강행하기도 했다.

   김현중 부천시의원은 "고속도로 때문에 상동신도시가 동서로 양분되고 도시미관을 해쳐 부천시와 시민들은 하부공간을 레저 공간으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수도 없이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도공은 도로 건설에 막대한 돈이 들었기 때문에 수익사업을 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천 시민들의 요구를 진작 들어주었으면 이번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공측 관계자는 "고속도로 하부공간을 불법점유하고 있는 장애인단체에 여러차례 이전해줄 것을 구두로 요청하고 계고장도 2번 보냈으며 사법기관에 고발까지 했다"면서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버텨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곧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복구대책과 함께 교통대책을 마련해 내놓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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