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보관기록 국가기록원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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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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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15일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시 집무실과 관저에서 사용하던 액자, 선물, 책자 등 5톤 트럭 3대 분량 약 2만여건의 기록물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물 기증은 올해 초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대통령기록관이 잘 관리하여 후대에 보존해주기 바란다”는 의사를 피력한데 따른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오면서 그동안 경기도 연천군 소재의 물류창고 컨테이너(3개) 속에 보관해 오던 것들이다.

대통령기록관은 상도동측과 협의해 지난 4~5월 3차례에 걸쳐 대통령기록관 서고로 기록물을 이송했으며 목록작성 등 기초정리를 마치고,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과 대통령기록관장이 기증협약서에 서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주요 기록물로는 중앙선관위에서 보낸 제14대 대통령 당선증, 대통령비서실에서 생산한 보도자료 등이 있으며, 문민정부의 ‘세계화’ 구상의 일환으로 활발하게 추진한 정상외교 과정에서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다수의 선물과 사진앨범들도 포함돼 있다.

특징적인 사진으로는 김 대통령이 해외 순방기간 클린턴 미국 대통령,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 등과 새벽 조깅을 하는 사진, 대통령 취임식 후 서울 청운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동요를 부르며 청와대 본관으로 걸어가는 사진, 6.25전쟁기간 중 국방부 정훈국에서 복무하는 사진 등이 있으며, 1996년 제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하시모토 일본총리와 같이 사인한 2002 월드컵 공동개최 유치 기념 축구공도 함께 수집됐다.

또한 마틴루터 킹 2세의 ‘비폭력 인권 평화상’, NDI(美 민주당 국제문제연구소)가 수여하는 ‘해리먼 민주주의상’, UN으로부터 받은 ‘세계지도자상’, 美 아메리칸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 명예박사 학위, 700년 역사의 프랑스 소르본대학이 최초로 국가원수에게 수여한 명예박사학위 등도 기록물에 포함됐다.

김선진 대통령기록관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물은 보존환경이 열악한 상태로 보관되고 있었으나 기증을 통하여 국가기록물로 등록된 사례로서 향후 대통령기록물 기증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기록관 자료실에 ‘김영삼 대통령 기증도서 컬렉션’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전직 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책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아울러 지난 6월 18일 거제시에 개관한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기록물을 대여하는 등 전직대통령 기념사업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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