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혐의을 받고 있는 김승연 회장이 어제 오후 검찰의 재소환으로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오늘 새벽에 귀가했다.
검찰은 16일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협력사 부당지원 등을 통해 1조 원대의 손실을 그룹에 떠안겼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김 회장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귀가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소환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짧게 말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추가 소환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일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조사하고 나서 "확인할 사안이 많다"며 수차례 더 소환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날도 검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할 것이 남아 있어 추가 소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웰롭과 한유통 등 자신이 실제로 소유한 업체에 그룹 자금 9억여원을 부정 지원하고, 차명계좌와 현금 등으로 최대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김 회장은 어제 조사에 앞서 그룹 총수를 여러 차례 소환하는 검찰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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