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16일 GM에 약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원) 가량의 멀티미디어 부품 수주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GM과는 지난해 2000만 달러 어치의 주차브레이크 부품을 납품한 이래 두번째 부품 공급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부품은 라디오 및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멀티미디어 전장으로 업계 통칭 ICS(Integrated Center Stack)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천진모비스에서 이 부품을 생산해 내년부터 미국.중국 등지서 생산되는 GM 시보레 차량에 연 46만대 규모로 공급하게 된다. 2013년부터는 홀덴 차종을 생산하는 아델라이드 공장에 13만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GM 고위 임원과 구매.품질담당 실무자들이 우리 연구소와 공장을 견학하며 품질 및 생산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이러한 경쟁력이 공개입찰 결과 수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전장부품업체 현대오토넷을 인수한 뒤 첫 해외업체 수주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준형 해외사업본부장(전무)는 “현대오토넷 합병 이후 멀티미디어 부품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첫 수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멀티미디어를 비롯한 메카트로닉스 제품에 대한 다양한 해외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2년 크라이슬러에 350억원 규모의 부품을 첫 납품한 이래 꾸준히 해외 판로를 넓혀 왔다. 특히 지난해는 다임러, 폴크스바겐, BMW, GM 등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연이어 부품 납품 계약을 맺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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