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43조2084억원에 달했다. 전날 기록한 역사적 최고치(44조1575억원)보다 9491억원 줄어들었으나 올초 38조원 규모와 비교하면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투자자예탁금도 15조2781억원을 기록해 2007년 7월 18일 최대치인 15조7694억원에 근접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이나 주식을 판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을 말한다.
증시대기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펀드 환매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국내주식펀드 순자산총액은 14일기준 68조원으로 연초(73조원) 대비 5조원 감소했다. 국내주식펀드 설정원본액도 62조원으로 올초(75조원) 대비 13조원 줄었다.
반토막펀드 원금 회복에 펀드시장에 신뢰를 잃은 투자자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랠리가 외국인 수급을 기반으로 한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코스닥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 매매 비중을 보면 대형주가 94%,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5%와 1%에 그쳤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나 중소형주 지수가 아직 역사적 고점 대비 15~40% 밑에 있다"며 "수익률 갭 축소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여전히 코스피 대형주가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개인 거래비중이 55%로 이미 높은 데다 신용잔고와 미수금도 고점 수준에 있어 중소형주 추가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주가 개인 거래규모에 연동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장세에서 거래소 대형주와 키맞추기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내년 1월까지 펀드 환매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장세를 주도하는 것이 외국인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 코스닥주 보다는 대형주 위주 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금리 지속에 마땅한 투자대안 부재로 개인자금이 결국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예금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특판 예금상품도 줄어들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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