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퇴직연금 시장 50조… 은행권 유치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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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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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내년 퇴직연금 시장이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을 퇴직금 제도로 인정하는 시한이 올해 말로 종료돼 내년부터 퇴직연금 전환 수요가 급증할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전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기존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은 올해까지만 퇴직금 제도로 인정된다. 내년부터 퇴직보험·신탁을 운용 중인 기업이 손비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한다.

11월 말 현재 퇴직보험과 퇴직신탁 적립금은 20조원에 달한다. 이 금액 중 상당 부분이 퇴직연금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는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 퇴직연금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퇴직연금 적립금은 5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퇴직연금 전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사업부를 신탁·연금그룹으로 분리해 기업금융그룹 산하에 두기로 했다. 퇴직연금사업부와 기업금융 담당 부서 간의 연계를 통해 퇴직연금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시중은행 중 최초로 퇴직연금 전용 지수연동정기예금(ELD)을 출시한 데 이어, 10일부터는 자동화기기(ATM)에서 퇴직연금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전용시스템을 구축했다. 현행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의 내용은 물론 입법예고된 법안의 내용도 반영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퇴직연금 설계가 가능하다.

또 외국계 기업과 외국인 근로자의 퇴직연금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 홈페이지와 전담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퇴직연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자회사 ‘IBK퇴직보험’을 설립했다.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를 전문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기존 거래 기업을 위주로 퇴직연금 사업을 하고 새로 설립된 보험사는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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