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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상계동에 입점한 '미소금융 제100호점'(노원지점)을 찾아 미소금융 직원과 상담 신청자, 수혜자 등과 함께 환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오랜 만에 ‘친서민’ 현장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6일 ‘미소금융 출범 1주년’을 맞아 서울 상계동에 개점한 ‘미소금융 제100호점(노원지점)’을 찾아 김천정 지점 대표로부터 운영방침 등을 보고받고 영세상인과 저소득층 등에 대한 금융지원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의 현장방문은 지난 9월 경기도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방문 뒤 3개월 만이며, 지난달 23일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점식엔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이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 직원 및 상담신청자, 수혜자 등과의 간담회에서 젊은 시절 재래시장에서 노점상을 할 때 ‘일수 돈’을 썼던 경험을 소개한 뒤 “처음에 ‘미소금융’을 제안하니까 돈 떼일 일을 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돈) 없는 사람들은 절대로 돈을 떼먹지 않는다. 제때 못 갚아도 반드시 갚는다”며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없는 사람들 입장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없는 사람들이 돈을 떼먹지 않는다는 건 내가 보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 100호점 개점에 따른 누적 대출규모가 “1000억원 정도 된다”고 전하며 “다른 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있지만 이자가 많이 높다. 그러나 우린 기업들이 많이 협조해줘서 서민들이 싼 이자로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만큼 이런 제도가 있음을 잘 알려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개점 기념 시루떡을 참석자들과 함께 자르고 벽시계를 선물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인근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나들가게’에도 들러 업주 등 관계자를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나들가게’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출에 맞서 정부 지원 아래 매장 진열, 서비스, 가격경쟁력 등을 대형업체 수준으로 끌어올린 중소 슈퍼마켓을 말한다.
이 대통령은 “물류가 안 되면 공장도 가격으로 물건을 받아올 수 없어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점포 업주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물류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직접 음료수와 바나나 등을 구입해 수행원과 기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상가 내 세탁소와 피자가게, 분식점, 미용실, 떡 가게 등을 차례로 방문해 상인 및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상인들은 “부동산 경기가 죽어서 어렵다”, “경제 좀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은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정부 부처별 새해 업무추진계획 보고에서도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을 강조하며 ‘친서민’ 정책기조를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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