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40%(8.24포인트) 떨어진 2009.24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단기 급등 부담과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약보합에서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코스피는 7.85포인트 떨어친 채로 개장했다. 오전 11시 이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오히려 오후에는 하락폭이 커졌다. 하지만 연기금이 '소방수' 역할을 해주고 외국인이 장 막판 매수세로 접어들면서 2009포인트를 지켰다.
외국인은 4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208억원을 시장에서 사들였다. 이날 개인은 1923억원 매수하며 2009포인트를 지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수우위로 57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동안 지수 강세를 이끌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하락세를 겪었다. 삼성전자는 -0.55%, 포스코는 -0.84%, 현대중공업은 -0.71%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4% 이상 떨어졌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지수가 쉬어가는 흐름 속에서도 전고점 돌파가 지속됐다"며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데다 기술적으로도 단기 과열권에 진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되돌림도 있을 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 2000시대는 이제 시작"이라며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장 에너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0선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진단했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2000선 돌파를 계기로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매수 기회로 삼아 대형 우량주 중심의 시장 상승 흐름에 과감히 편승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98포인트 내린 511.71로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규제리스크 부각으로 상승흐름을 잇던 원·달러 환율은 장 막판 하향 안정세를 찾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1152.6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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