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의 처리결과가 현대건설 매각작업의 장기표류 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이 됐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20일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의 처리방안을 언급하며 현대차-현대그룹 간 중재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건설이 현대차로 매각될 시 현대그룹 전체의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태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이다. 현정은 회장을 비롯 현대그룹 쪽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의 우호지분은 40.8%, 자사주가 2.4%다.
반면 현 회장과 지분 확보 경쟁을 벌였던 현대중공업, 케이씨씨(KCC) 등 범현대가의 지분도 33%에 육박한다.
현대건설 지분 8.3%가 현대차로 넘어가면 양쪽의 지분 보유율이 거의 같아져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엠-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고리가 위협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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