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세난 우려…벌써부터 물건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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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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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내년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전세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및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둔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 전세매물이 벌써부터 동이 나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소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귀한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 중심으로 전세 매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입주예정일이 몇 개월 남겨 놓고 있는데도 중개업소에는 사전예약을 하는 전세 대기자들로 넘쳐 나고 있다.

동대문구 H중개업소 사장은 “올해 전셋값이 많이 오른데다 내년에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새 아파트 전세 물건을 선점해 놓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2월 입주예정인 아파트 전세매물은 나오는대로 곧바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겨울방학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중소형은 나오기가 무섭게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는 내년 2월 입주예정이지만 지난 10월부터 전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셋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 아파트 112㎡는 현재 3억5000만~3억8000만원에 전세 가격이 형성돼 있다.

내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19만2000가구 정도로 올해보다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더 바빠질 전망이다.

전세 수급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는 내년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4%, 서울 5%, 수도권 4%, 지방은 3%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예상 매매가격 상승률 보다 1~2%포인트 높은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민간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형 아파트를 짓지 않아 수급불안이 심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전세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 팀장은 “정부가 국민임대, 시프트, 도시형생활주택 등 전세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지만 실제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세난이 단순히 전세물량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매수세 관망과 이로 인한 일시적인 전세수요 증가로 인한 것으로 보고 추가 대책은 검토하지 않고 있어 내년 상반기 전세난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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