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말하고 “다만 12.8 날치기 예산안 및 법안에 대한 무효화선언이 먼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몽준 전 대표의 지도층 자제 전방배치 제안과 일부 중진의원들의 대북정책 재검토 주장에 대해서도 “긍정적 변화를 환영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잘한 사항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발전시킬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이 대통령이 ‘내년도 복지예산은 역대 최고’라고 한 것에 대해 “아주 잘못된 말”이라고 지적, “증가액은 실질적인 복지예산이 아닌 법정예산이다. 이번 날치기에서 결식아동 방학 급식비, 대학생 등록금 취업후 상환제 기금, 보육교사 수당 등 서민예산을 완전히 무시하는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날치기 예산 및 법안통과 지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진정으로 서민을 살리는 예산을 다시 편성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청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 “박 의장의 언행을 보면 한심의 극치다. 나이 들어서 현 권력에 아부해 재보선 공천을 받아 의장이 되지 않았느냐”며 “박 의원에 빌붙어서 다음에 또 의장을 하려는 것인가. 참으로 나쁜 국회의장”이라고 꼬집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룸만 가면 자연산만 찾는다”는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안 대표에 대해 “보온병 포탄도 자연산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박 의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면서도 “안 대표는 계속 해도 좋다”고 말해 잇달아 구설수에 오른 안 대표에 야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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