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군수·구청장협의회는 23일 송영길 시장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시와 군·구 공무원간 심각한 인사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인천시 공무원 6243명과 군·구 공무원 6804명은 모두 시 공무원으로 채용됐지만 인위적으로 시와 군·구 공무원으로 분류됐다”며 “시와 군·구 공무원간 승진격차가 심화돼 사기가 떨어지고 행정서비스와 조직운영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민선자치 이후 인사관리가 독립적으로 운영돼 시와 구·군 사이에 승진 불균형이 심화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기 인사교류를 통해 매년 시의 5, 6급 승진인원 중 20%를 구·군에 전입시키는 제도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구·군 공무원들은 이미 시와 구·군 사이의 승진 소요기간 격차가 너무 커져 현재의 제도로는 심각한 승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는“올해 시 전체 5, 6급 승진인원이 각각 3명, 16명에 불과해 이 중 20%가 돌아가는 군·구에는 1곳당 1명도 배정되지 못했다”며 “최근 5년간 시에서는 5급 이상 공무원 수가 246명(77%)이나 늘었고 시 공무원들이 시 산하 공사·공단·재단 진출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송 시장이 시 인사문제 전반을 재점검해 이미 지나치게 벌어진 시와 군·구 공무원의 승진격차를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N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A공무원(6급)은 “심각한 승진격차 때문에 구·군 공무원들이 시청으로 가기 위해 인맥과 학연 등을 통해 온갖 인사 청탁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공정한 인사를 위한 노·정 상설인사협의체를 구성해 인사기본계획에 따른 인사교류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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