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카드사들은 내년도 광고 계획을 구상하며 광고대행사 선정을 앞두고 있거나 예산안 심의를 위해 막바지 작업 중에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광고대행사 선정을 앞두고, 내년에도 올해처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할 의사를 보였다. 빅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현대카드 브랜드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플래티넘3' 카드 홍보에 주력할 계획으로 발급실적이 40여일 만에 2만장을 훌쩍 넘긴 상태다.
신한카드나 삼성카드의 경우 특정 상품조차 등장하지 않는 캠페인성 광고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신한카드는 지상파나 케이블을 통해 ‘덕분입니다’란 칭찬 릴레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삼성카드도 올해 초 시작한 ‘와이낫(why not) ’ 캠페인의 일환으로 ‘ 좋은 아내, 좋은 남편 ’편을 방영 중이며 둘 다 특정 상품을 거론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광고 속 ‘덕분입니다’란 멘트는 고객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며 “고객만족을 중시하는 경영방침에 따라 캠페인성 광고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내년 1월부터 고객만족실을 신설운영함으로써 광고효과를 배로 늘릴 계획이다.
BC카드의 경우, 11개 회원사와 공동브랜드란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BC에 BC를 더하라’와 ‘BC에 없다면 세상에도 없다’란 광고가 대표적이다. BC카드만의 사업 특성을 살려 시장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의 역사가 곧 우리나라 신용카드 역사라는 자신감 속에서 선보인 광고”라며 “내년에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정 상품 광고에 주력하는 카드사도 눈에 띈다. KB카드와 롯데카드가 대표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각각 ‘KB굿데이·굿쇼핑 카드’와 ‘롯데드라이빙패스 카드’ 등을 내세우며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내년 초 KB카드는 분사를 앞두고, 롯데카드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초에는 모바일 카드를 내세운 하나SK카드나 우리V카드도 광고를 계획 중이어서 상품 광고가 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전진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 및 카드 결제 범위가 확장되는 것 등을 감안하면 카드시장은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가계부채 등의 문제로 카드론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신용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광고 등의 마케팅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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