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aT 사장은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국제곡물상을 통하지 않고 국제곡물을 직수입할 방침”이라며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이 27%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는 국가 식량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컨소시엄에는 해외 판매망이 탄탄한 종합상사, 내륙.해상 운송을 전담해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해운업체, 안정적인 해외곡물 확보가 필요한 실수요업체 등이 유기적으로 참여,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한국판 카길‘을 키운다는 방침 아래 적당한 중소형 국제곡물기업 인수ㆍ합병(M&A) 대상도 물색하고 있다”며 “나스닥 등 해외 주식시장에 공개된 중소형 국제곡물기업을 인수하거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30% 이상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컨소시엄과 해외 중소형 곡물기업 인수 등을 통한 단기적인 유통거점을 확보하면 곡물을 저장하고 선별ㆍ유통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곡물메이저의 영향력이 적은 브라질이나 우크라이나, 연해주 등지에서 대규모 해외 식량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aT는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사업 첫해인 2011년에는 콩과 옥수수를 각각 5만t씩 국제곡물상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국내 연간 곡물수입량(1400만t)의 30%에 해당하는 400만t(콩 50만t, 옥수수 250만t, 밀 100만t)을 직수입한다는 계획이다.
성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한국판 국제곡물기업이 설립되면 약 2조원 이상의 도입가격 인하효과와 함께 현재 27%인 식량자주권이 47%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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