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실장은 이재명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실용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1954년생인 그는 외무고시 13회로 외교부에 입성해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NSC 정책조정실 정책조정관 등을 거친 정통 외교관이다.
위 실장은 북핵 문제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북미 협상, 남북대화, 6자회담 등의 임무를 수행해 한반도 비핵화에도 기여했다. 이후 주러시아특명전권대사로 재직하며 대러 외교의 기반을 쌓아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균형외교의 적임자라는 평을 받는다.
위 실장은 외교관 재직 시절 ‘정치색이 옅은 실용주의자’로 여겨졌다. 정치적인 감각보다 유연한 외교력을 바탕으로 한 실무 능력이 더욱 인정받았다. 그런 위 실장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대 대선 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실용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현역 국회의원이던 위 실장의 국가안보실장 발탁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철학이 ‘이념보다 국익’, ‘진영보다 실용’이기 때문이다. 위 실장이 40여 년간 실무 중심 외교전문가로서 북미·한반도·러시아 등을 두루 경험해 이 대통령이 강조한 ‘실용 외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위 실장 내정 이유에 대해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설계하고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인물”이라며 “(위 실장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이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해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최대 화두는 ‘국익’이다. 한·미동맹에 의존했던 기존 외교의 틀을 깨고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및 한반도 리스크라는 복합적 상황을 주도적으로 대응해 국익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외교·안보관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위 실장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는 물론 한·미정상회담을 챙기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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