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침몰 한중 외교갈등 수습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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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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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선박을 단속하던 중 발생한 어선 침몰사건으로 촉발된 한·중 외교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던 중국 선원들이 선박이 침몰하게 된 것은 자신들의 잘못이라는 점을 시인한 데 이어 우리 정부도 외교 채널을 동원해 중국측과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국 외교통상부는 주한 중국 대사관과 접촉을 갖고 중국 어선의 전복사고가 양국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서로 노력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주중 대사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 측의 최종 조사결과를 설명했으며, 이번 사고로 사망한 중국인 선원의 시신 운구와 현장에서 체포된 선원 3명의 신병처리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이 나포한 5척의 중국 어선의 처리와 불법적 근절을 위한 근원적 대책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린 계속 정확하게 조사해서 외교갈등으로 확산되는걸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중국에서도 그런 대답의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번 사건 발생 직후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했던 중국 정부도 그 이후로는 특별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고 있어 사안이 확대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중국 선원 3명을 상대로 불법조업과 충돌 당시의 정황을 조사한 결과, 선원들로부터 단속 중인 경비함을 랴오잉위(遼營漁.63t급)호가 들이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당시 배에 탔던 기관장 주황(44·산둥성 영동시)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업 중인 우리 배로 한국 경비함이 다가오자 선장(이영도·사망)이 중국 측으로 달아나던 중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뒤따라 오던 경비함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해경 측은 밝혔다.
 
주황씨와 함께 군산해경에서 조사를 받는 나머지 2명의 중국 선원도 주황 씨와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우리 해역에서의 불법조업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강조하는 동시에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인천 해양경찰청에서 열린 57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바다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당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우리의 해양주권을 수호한다는 차원에서 불법조업 등의 행위는 반드시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경찰청은 태스크포스(TF)를 연내 발족해 중국어선 침몰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위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TF는 해양경찰관의 승선과 단속을 막기 위해 여러 척이 합체하거나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각종 전술과 외국에서 사용중인 장비 등을 활용해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연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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