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위기 타개형
우선 ‘정면돌파형’ 표정관리다. 검찰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임 회장을 압박키 위해 강공전략을 택했다. 추가기소를 통한 압박으로 임 회장의 입을 열겠다는 계산이다.
1년 반만에 직접수사에 나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임 회장의 횡령.배임 등 개인비리만이 아니라 금융권 및 정.관계 로비 의혹도 규명하려 벼르고 있다.
검찰은 최근 C&그룹의 전.현직 임원 6명을 구속하고 임 회장을 사기 등으로 추가 기소했지만, 수사가 그룹 내부 비리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지, 로비 의혹을 밝히는 단계로 나아갈지는 여전히 임 회장의 입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임 회장을 압박키 위해 연내 한차례 더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이번이 세 번째 기소다. 지난달 9일 검찰은 분식회계를 통해 1700억여원의 사기대출을 받고 계열사에 회삿돈 1천억원을 부당지원했으며 130억원을 빼돌리는 등의 혐의로 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이후 ‘압박용’으로 지난 16일 회계장부 조작으로 8800억여원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와 진도F& 본사 부지를 매각하면서 매각 대금 중 110억원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를 추가기소했다.
대검 관계자는 27일“비자금 형성에 따른 로비의혹 규명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고 초조함을 내비쳤다.
◇'발끈허세' 위기 탈출형
다른 검찰의 표정관리 방식은 ‘발끈허세형’이다. 한명숙 전 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자금을 건넸다는 당사자의 진술 번복으로 곤혹스런 상황이지만 ‘회심의 카드가 많다’며 여유로운 표정까지 짓고 있다. 법정공방 초반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은 위기 상태다. 한 전 사장이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당장 부실 수사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 사장이 작심하고 처음부터 허위로 진술했지만 검찰이 73차례나 소환조사 하면서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사장 진술 외에 계좌 추적과 제3자 진술 등 객관적 증거들이 많이 있다”며 공소를 유지할 뜻을 분명히했다. 공판이 속행되면서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한 법조관계자는 “뇌물 사건에서 직접증거는 뇌물 공여자”라며 “한 전 사장이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한 전 총리의 혐의 입증에 상당부분 동력이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