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번 장외투쟁을 통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린 민심을 확인했다는 판단 아래 내년에도 대여(對與) 투쟁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방식으론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당 지도부의 고민도 함께 커져가고 있다.
이와 관련,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28일 이후’ 당의 투쟁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당이 취해야할 투쟁방향과 내년 4월 재·보궐선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방안 등이 오늘 최고위 의제로 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사회당 등 다른 야당 및 시민단체와의 연대 기구 구성을 통해 정부·여당의 예산안 및 법안 강행처리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한 바 있으나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존재감을 보다 확실히 부각시키기 위해선 ‘민주당만의 대여 투쟁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그간 16개 시·도별로 진행해온 장외투쟁 규모를 지방 중소도시 단위로 축소하는 방안과 주요 민생 관련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지역을 찾는 ‘이슈별 방문’ 등의 방안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내년 예산을 철회하라’는 당의 요구에 미동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내년 1월에도 장외에서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와 구제역 발생 확산 등으로 이미 예산 문제가 묻히고 있는데다, 추운 날시와 연말연시라는 계절적 요인 등을 이유로 여론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26일 손 대표 등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도 수원역 광장에서 ‘이명박 독재 심판’ 결의대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예산 날치기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며 “현실이 이런데도 이명박 정권이 아직도 중소기업 지원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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