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지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건설업체는 최근 뉴욕 월가에 위치한 랜드마크건물인 ABN빌딩을 1800만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1500평방미터의 면적에 지어진 지 100년이 넘었으며 지난해 매물로 나왔다. 시장에 나온 가격은 4500만달러였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2550만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중국의 한 건설업체가 매수작업에 나섰으며, 협상을 통해 1800만달러까지 낮췄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이 건설업체의 수완에 탄복하면서도, 미국의 핵심인 월가에 위치한 건물을 샀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한 중국업체가 뉴욕 월가에 맞닿아 있는 주상복합 건물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내 미국부동산 투자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 업체는 5층짜리 건물을 3320만달러에 구입했으며 1, 2층은 사무실이고 3층 이상은 주거용지로 사용된다.
지난해부터 중국인들이 부동산구매단을 조직해 미국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회사자격은 물론 개인자격으로도 미국의 건물과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부동산가격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또한 달러화약세와 위안화강세가 예상되면서 미국 부동산을 눈여겨보고 있는 중국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베이징 부동산 투자업체 관계자는 “베이징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정부가 갖가지 규제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부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한 투자 중개인은 "최근에는 뉴욕 월가의 부동산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인해 다각도로 미국 부동산 투자를 검토하는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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