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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업들 자금조달 어려워져...금융위기 이후 처음 미국기업보다 가산금리 더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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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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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미-유럽 회사채 이율 추이 (단위 bp·출처 FT)
(오른쪽) 미-유럽 CDS스프레드 추이 (단위 bp·출처 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일부 국가들이 재정위기로 신용등급 하락을 겪은데 이어 유럽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자에서 유럽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 미국 기업들의 그것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부채지표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은 그간 자금조달 시 미국 기업들보다 낮은 가산금리를 부담해 왔으나 11월 말부터 미국기업들보다 높은 가산금리를 물게 됐다.

이는 유럽 기업들이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등의 국채위기가 반영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기 시작한 때와 맞물리는데 이는 미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위험 가산금리가 낮아졌음을 뜻한다.

테오 라사르테 BoA 메릴린치의 유럽 신용 부문 전략 담당자는 “향후 몇달 동안 유럽 신용 시장은 미국 시장에 비해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주변국으로의 위기 확산 우려 역시 내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기업들은 이달 21일 기준으로 미국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1.89%포인트 얹어 지급함으로써, 미국기업들의 가산금리 1.69%포인트 보다 더 높아졌다.

이같은 0.20%포인트 차이는 기록 이래 지금까지 가장 크다.

유럽, 미국간 차이는 기업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지수 차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FT는 지난 9월초까지 CDS 지수가 비슷했으나 이후부터 급격히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이후 미국의 투자적격 등급 5년물 CDS지수는 지난 9월 이후 105에서 85로 떨어진 반면 유럽의 아이트랙스유럽 5년물 지수는 105에 머무르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투자자들이 유럽 기업의 디폴트 위험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보다 유럽 기업에 자금대출을 꺼린다는 것을 뜻한다.

라사르테는 “CDS지표를 보면 미국에 비해 급격히 떨어진 유럽 신용 시장의 저조한 실적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 주변국에 소재한 기업이나 은행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근 몇주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이탈리아 최대 전력업체 에넬은 3년 전 스페인 전력업체 엔데사를 인수한 뒤 더 큰 부채 부담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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