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복수의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그동안의 인사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날 중, 늦어도 1월 초에 개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권익위원장과 감사원장은 공석기간이 길었던 데다 당초 장관 교체가 예정돼 있던 지경부와 문화부의 경우 집권 4년차인 내년 초부터 업무에 매진하려면 가능한 빨리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게 내부 의견이다”며 “이르면 오늘(31일) 중으로 개각 인사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청와대 인사팀에서 어제(30일) 인사 대상자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인선안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시점이 확정된 건 아니나 (오늘 중 개각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지경부 장관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조환익 코트라 사장,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영학 전 지경부 제2차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문화부 장관엔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현 정부 초대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여의도연구소장, 나경원 최고위원, 그리고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감사원장엔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안대희 대법관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며, 국민권익위원장 후보군엔 류우익 주중대사와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거론된다. 박형준 전 수석도 권익위원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교육문화수석과 고용복지수석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교체도 이번 개각과 함께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김대식 전 처장이 교육문화수석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여권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당초 개각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금융위원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으론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이창용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단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일부에선 헌법상 장관 등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 제청권한을 갖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브라질 등 남미 3개국 순방차 30일 출국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총리 귀국 후 인사를 발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