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혁명' 상징 `류경수땅크사단' 시찰, 훈련 참관
올해 첫 군 시찰도 같은 부대로‥당시 `남침 가상훈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자신의 `선군혁명 영도'를 상징하는 탱크부대를 시찰하고 훈련상황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이 한해를 마감하며 찾아간 인민군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인데, 추후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인 류경수 사단장의 이름을 따 부대명이 붙여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오중흡7련대'(항일 빨치산부대) 칭호를 받은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의 군사훈련을 보셨다"면서 "모든 군인들이 사회주의 조국을 수호할 수 있게 정치사상적, 군사적, 육체적 용사들로 자라난데 큰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선 땅크무력의 발전에 원종장(종자배양소) 역할을 한 류경수105땅크사단은 싸움과 사상에서 모두 근위부대였다"면서 "이 투쟁전통을 살려 언제나 근위병의 영예를 떨쳐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뒤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별건 보도에서 "용감한 땅크병들이 멸적의 투지를 안고 공화국기를 날리며 험한 산과 깊은 강물을 단숨에 헤쳐나갔다"면서 "육중한 땅크들의 눈부신 기동과 협공, 능숙한 사격술은 우리 땅크병들에게 극복 못할 산악도, 점령 못할 요새도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훈련상황을 전했다.
중앙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탱크부대 시찰 날짜를 `12월 마감일(31일)'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해서는 적어도 하루 이상 늦춰 전하는 것이 북한 매체의 관행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정초(조선중앙TV 1월5일 보도)에도 인민군 부대 가운데 처음으로 이 부대를 시찰했다. 당시 이 부대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대적인 남침 가상훈련을 벌인 것으로 중앙TV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전했다.
북한은 2005년부터 `8월25일'을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개시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는데, 8월25일은 바로 김 위원장이 1960년 고 김일성 주석을 따라 이 탱크사단을 처음 시찰한 날이다.
그후 김 위원장이 이 탱크사단에 간 것은 이번까지 모두 27차례에 달한다.
그러나 31일 탱크사단 시찰의 수행자 명단에는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이름이 들어있지 않았다.
김정은이 9.28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김 위원장은 이번까지 모두 5차례 군부대를 시찰했는데, 앞서 4차례는 모두 김정은을 대동했다.
이번 시찰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영호(군 총참모장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들인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ㆍ박도춘(당 비서)ㆍ주규창(당 기계공업부장), 당 중앙군사위 위원들인 김경옥(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ㆍ김원홍(보위사령관)ㆍ김명국(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국방위 국장들인 현철해(인민군 대장)ㆍ리명수(〃)가 함께 갔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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