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주' 갈아타는 운용사…지금은 따라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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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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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가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해 온 대형주를 팔고 덜 오른 '소외주'를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뒤 상승 탄력이 높아 보이는 종목으로 갈아탔다는 분석이다.

신규자금 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환매 요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화학주 대량 매도

8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분 5% 이상 보유종목 기준으로 1일 하루에만 화학주를 대량 매도했다.

업계 수탁고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분변동신고 종목 13개 가운데 대림산업을 제외한 12개 종목 비중을 줄였다고 공시했다.

줄어든 12개 종목은 주로 화학·운송장비주다.

LG화학 주식 483만5195주 가운데 75만주가 매도됐다.

이 주식은 전달 4일에도 81만주 팔렸다.

같은 화학주인 효성·SK케미칼 주식도 각각 125만와 35만주씩 줄었다.

운송장비주인 현대모비스·한진해운 주식은 1일 각각 157만주와 155만주씩 매도됐다.

퇴직연금 혼합형펀드·개인연금 주식형펀드 부문에서 수탁고 기준 3~4위권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같은 시기 9개 종목 비중을 줄였다.

송원산업 주식 전량(123만주)이 팔렸다. 케이씨아이(14만주)와 KPX케미칼(9만주) 주식도 내놨다.

나노캠텍 지분도 줄었다.

◆'소외주' 갈아타기

주요 운용사는 시장에서 소외돼 온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건설주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중소형주를 매수했다.

두 회사가 최상위권 운용사인 만큼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림산업 주식 36만주를 1일 추가로 사들였다. 추가 매수 후 보유 주식 수는 257만주로 늘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같은 날 중소형주에 속하는 7개 종목을 매수했다.

현대DSF 지분을 5.45%(49만670주) 새로 취득했다. 현대DSF는 현대백화점 울산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와 삼성공조 지분은 각각 1.34%와 1.15%씩 늘렸다.

정보통신(IT)주 아트라비비엑스와 통신장비주 아이디스 주식도 각각 13만주와 10만주씩 샀다.

동국제약 지분도 늘리면서 발행주식 대비 12%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주가 영향은 미미"

주요 운용사 종목 교체가 주가에 미친 영향은 아직까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LG화학 주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매도에 나선 전달 4일 1.15% 상승했다. 역시 매물이 나왔던 1일에만 1.79% 내렸다.

이 운용사가 1일 매도했던 현대모비스 주가는 당일 2% 이상 올랐다. 한미약품도 팔았지만 4% 넘게 뛰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지분을 첫 취득한 현대DSF 주가는 매수 당일 0.47% 떨어졌다. 이에 비해 케이씨아이 주가는 1.38%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 운용사가 새해 들어 일부 소외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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