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이 전 정권 핵심 요직에 있었던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높이면서 뿌리깊었던 부패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흐메드 마그바리 전 주택장관과 주헤이르 가라나 전 관광장관, 집권여당 국민민주당(NDP)의 당수를 맡았던 철강재벌 아흐메드 에츠 등이 법정에 등장하자 약 500여 명의 군중들이 분노했다.
이들은 “도둑들”, “네가 내 돈을 훔쳐갔다”,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 등의 욕설과 구호를 내뱉었다.
이어 이집트 검찰은 24일 아나스 알-피키 전 정보통신 장관과 오사마 엘-셰이크 국영 TV·라디오 책임자를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또 아테프 오베이드 전 총리, 파루크 호스니 전 문화장관, 무라바크 정권과 연계된 기업가 9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해둔 상태다.
이와 관련 무슬림 형제단을 비롯한 야권 세력들은 내각의 전면 개편과 부패 수사를 요구하는 ‘백만인 집회’를 25일 카이로 민주화의 중심지 타흐리르 광장에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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