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9 로마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는 오는 16일부터 '허영한의 行方의 종류'사진전을 연다.
사진기자인 작가의 작품은 우리들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관찰과 기록자로서 그는 일상을 허투로 지나치지 않았다.
출장지나 여행지에서 틈틈이 그는 길을 나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길, 주변 풍경들을 지켜보았다. 일순간 스쳐 지나가거나 한동안 한 곳에 머물거나, 사람들의 행로와 행방의 풍경에서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세계를 짐작하고 읽어내려 했다.
그는 사람들의 얼굴과 걸음자세와 어우러진 길과 주변 풍광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았다.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그 풍경에서 그 삶의 흔적이 읽힌다고 믿는다.
블라디보스톡 중앙역 앞에서 본 기차 시간 늦어 뛰어가는 남녀와 베이징 거리에서 찍은 자전거 탄 부부의 길, 오클랜드 해변의 노부부 여행객 등 낯선 도시에서 그는 타인의 과거의 흔적이거나 결과인 현재를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 걸리는 사진은 치열하고 빠르게 포착된 보도사진과는 달리 느린화면으로 넉넉한 여백을 담았다.
5년 전 그의 첫 개인전 ‘사하라의 가을’에서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들과 함께 기거하며 그들의 생활과 모습들을 근접해 기록한 것과는 정반대의 표현법이다.
![]() |
2010 스투바이 |
사람과 함께 그도 사진도 나이가 들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여유로워졌다.
'느슨한 사진들'에서 그는 말한다. "세상에는 절대적 타인도 절대적 우연도 없다고…" 전시는 22일까지.(02)734-7555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