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여성의 날, 몽골에서는 '빨간날'

(아주경제=몽골 한정탁 특파원) 몽골 달력에는 3월 8일은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국가 공휴일로 지정된 이날 몽골의 번화가 거리는 꽃과 케이크 상자를 들고 다니는 남성들로 분주하다. 몽골에서는 '국제 여성의 날'을 국가적인 기념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은 사회주의 시절부터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몽골 볼뜨바타르 총리는 공훈이 있는 여성 26명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몽골에서도 '발렌타인데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지만 여성의 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기념하는 것이 몽골의 '풍속'으로 이미 자리 잡혀있다.

파티 문화가 일상적인 몽골에서는 여성의 날 하루 전날 밤이면 각종 모임으로 인해 술에 취한 여성들이 거리에서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업 주부의 경우 가사 일을 하루 쉬며 남성들이 대신 음식과 집안일을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휴대전화로 축하 전화와 메시지를 받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어머니와 아내, 여성 동료 등에게 꽃이나 케이크를 선물 하며 사랑과 감사를 표현한다.

몽골은 사회주의 시절부터 보편 인권과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업률 급등으로 몽골 남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반면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로 여성들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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