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글로벌 기업들 '한숨'과 '안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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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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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일본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강진이 디플레이션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강진에 따른 지진해일(쓰나미)이 미국 서부 해안까지 집어 삼킬 기세인 만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긴급 피해조사에 나서는 한편 향후 닥칠 파장의 크기를 가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날 일본을 강타한 규모 8.9의 강진이 업계에 미친 파장을 업종별로 소개했다.

◇美 주요 항공사 일본행·발 항공편 전면 취소
미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을 대부분 취소한 상태다.

아메리칸에어라인스는 이날 예정돼 있던 6편의 도쿄행 항공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해 합병한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탈 역시 이날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던 9편의 항공기를 우회시켰고, 11편의 항공 스케줄은 취소했다.

델타에어라인스도 일본행·발 운항편 29편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팀 스미스 아메리칸에어라인스 대변인은 "강진 발생 당시 6편의 항공기가 도쿄를 뜰 예정이었는데, 모두 지진이 나기 직전에 이륙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항구 폐쇄 수출 지연…車 업계 피해 불가피
강진에 따른 쓰나미와 여진이 이어지면서 일본의 주요 항구가 모두 폐쇄돼 미국과 일본 자동차업계는 부품 및 자동차 수출 지연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 일본의 주요 항구는 모두 막혀 있는 상태로 북미지역으로 가야할 자동차와 부품들은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하지만 쓰나미와 여진 등 강진에 따른 후폭풍 탓에 항구가 다시 열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현재 도요타는 공장 3곳의 가동을 멈춰 세웠고, 혼다와 닛산도 자동차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美 주요 은행 일본법인 14일에도 정상영업
일본에 진출한 미국 주요 은행들은 강진에 따른 피해가 미미하다며 오는 14일(월요일)에도 정상영업한다는 방침이다.

2008년 메릴린치를 인수하며 이 회사의 일본 사업부문을 흡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강진 발생 당시 도쿄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의 인원을 파악했으며, 현재 외부에 있던 직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인명 피해 보고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티그룹은 일본에서 영업 중인 씨티은행 리테일 부문에서 미미한 피해가 보고됐다며, 12일 통상적인 토요일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터넷뱅킹과 현금지급기(ATM)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14일에는 정상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도 경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원들의 안전이나 전산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오는 14일 정상영업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칩 생산 차질 미미…가전업계 일단 '안도'
가전업계는 메모리칩 가격 급등 가능성에 주목하며 바짝 긴장해 있는 분위기다. 메모리칩 공정은 매우 세밀한 작업인 만큼 작은 충격에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강진이 메모리칩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주요 메모리칩 생산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도시바의 제휴사인 샌디스크는 이날 강진으로 한 때 메모리칩 원판인 웨이퍼가 일부 파손돼 생산 차질을 빚었지만, 곧 생산을 재개했다.

미국 메모리칩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효고현 니시와키에 있는 D램 메모리칩 생산공장에서 피해나 생산차질 등과 관련한 보고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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