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하나로’ 23일만에 가동 재개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백색비상’ 발령과 함께 중단됐던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하나로) 가동이 23일만에 재개됐다.

원자력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하나로의 가동재개를 승인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재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됐다고 15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0’인 하나로의 열출력을 정상가동 상태인 30㎿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오후 4∼5시께면 이 같은 열출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로는 당초 14일 재가동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1일 일본에서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하자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평상시 재가동할 때는 이뤄지지 않던 열중성자 냉각계통(CNS) 등에 대한 점검이 추가 실시되면서 하루가 늦춰졌다.

하나로 가동중단과 함께 멈췄던 갑상선암 치료용 요오드(I)-131과 비파괴 검사에 사용되는 이리듐(Ir)-192 등 방사성 동위원소의 생산은 시설점검을 거쳐 이달 말 시작된다.

그러나 백색비상의 원인이 됐던 특수목적 반도체 생산장치는 마모가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를 변경하는 한편 알루미늄 통(Floater) 이탈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구한 뒤 장치를 재설치해 오는 6월에나 재가동될 전망이다.

원자력연 하나로 연구시설에서는 지난달 20일 오후 1시 8분께 실리콘 덩어리에 중성자를 쬐어 반도체 재료가 되는 웨이퍼(Wafer)를 만드는 작업 도중 방사성을 띈 알루미늄 통이 수조 위로 떠올라 즉각 하나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이후 사고시설 내 방사선 준위가 기준치인 250μGy(마이크로 그레이)/h를 초과하자 오후 2시 32분께 방사선 백색비상이 발령됐다.

백색비상은 원자력연이 문제가 된 알루미늄 통을 수조 아래로 가라앉히는 데 성공, 방사선 준위가 정상을 회복함에 따라 같은 날 오후 9시 33분께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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