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LG의 ‘광속 투수’ 레다메스 리즈(28·도미니카공화국)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리즈는 지난 13일 첫 등판에서 최고시속 160㎞의 빠른 공을 뿌리며 승리 투수가 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닷새 뒤 삼성과의 경기에서 최고시속 156㎞를 던지고도 3⅔이닝 동안 볼넷 4개, 안타 5개를 허용하고 6실점하는 등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직구 속도는 뛰어나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고 타자들을 현혹할 변화구가 부족하다 보니 선구안이 좋은 국내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하기 쉽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세 번째 등판에서 리즈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합격점을 주기에 손색이 없는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 157㎞를 기록한 강속구는 6회에도 시속 148㎞까지 찍으면서 체력 면에서 우려를 씻었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롯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리즈가 앞으로도 이렇게 적절히 완급 조절을 하며 던진다면 정규리그에서도 상당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리즈는 “날씨가 추워 구속이 덜 나왔다. 포수 조인성의 리드에 맞춰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4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 선발 등판한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30·미국)도 잘 던졌다.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을 내주면서 KIA의 득점을 ‘0’으로 묶어 아슬아슬한 2-1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니퍼트 역시 203㎝의 큰 키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범경기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높은 곳에서 내리찍듯 들어오는 최고시속 148㎞의 공은 힘이 있었지만 제구가 불안하다 보니 의미 없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자주 내주는 등 들쭉날쭉했던 것.
한화와 맞붙은 18일 잠실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볼넷을 5개나 내주고 3실점하며 자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6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는 등 안정을 찾아 두산 선발진에 희망을 안겼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30·미국)도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에서 6년을 뛰면서 타율 0.275에 홈런 55개를 터트려 기대를 모았던 가코는 시범경기 초반에는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9일 KIA와의 경기에서 안타 3개를 때리며 시동을 건 가코는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치더니 24일에도 SK에게서 2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방망이
예열을 마쳤다.
입단 당시부터 화제를 뿌렸으나 시범경기 초반 아쉬움을 남겼던 외국인 선수들이 점차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서 내달 2일 개막하는 정규리그에서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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