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브라질 일간지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프랑스의 알스톰, 독일의 지멘스, 캐나다의 봄바디어 등이 브라질 정부에 입찰을 정도 네 달 정도 늦춰 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페인 철도차량 제작업체 탈고(Talgo)는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브라질 내 13개 유력 건설사들과의 컨소시엄 구성 협의에 필요하다며 입찰 일정 연기를 요구한 바 있다.
알스톰 등의 결정은 탈고의 요구에 동참하면서 브라질 정부에 입찰 일정을 연기하도록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미리암 벨시오르 브라질 기획장관은 지난 24일 “입찰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늦춰달라는 요청이 많은 게 사실이며,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도 입찰의 경쟁력 확보와 컨소시엄 참여 확대를 위해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 고속철 입찰 일정을 시작하려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컨소시엄들이 참여를 포기하자 일정을 올해로 넘겼다. 입찰 일정은 내달 11일 사업 제안서 접수, 29일 우선 사업자 선정, 6월 최종 사업자 확정, 하반기 계약체결 등이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입찰 연기 요구를 받아들이면 입찰은 8월 중에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되는 고속철의 사업비는 330억 헤알(약 22조1730억원)이며,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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