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내년 회복 전망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을 강타한 지진이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난 지금, 당초 우려와 달리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겠지만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앞서 일본은 대지진, 쓰나미에 이은 사상 최대의 원자력발전소 방사선 누출 사고로 이미 중동 사태, 고유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경제의 우려를 한층 심화시켰다.

도로와 철도, 항만 등 기간 시설과 주택 수만 채가 파괴됐다. 특히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북동부 지역은 수많은 하도급업체가 몰려있고 수송과 수출이 용이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도요타 등 일본의 3대 완성차업체는 납품업체와 수송망 피해로 일본 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미국의 자동차 연구조사 전문업체인 IHS는 24일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자동차 부품공장들의 가동이 6~8주내로 원상복구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손상으로 현재 하루 28~29만대인 세계 자동차 생산이 30~40%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다 예기치 않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누출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17일 한때 환율이 달러당 76.25엔까지 주저앉으면서 2차 대전후 엔화 가치가 최고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일본 경제 회복이 생각보다 더뎌 내년 3월말까지 2011회계연도 동안 어떤 성장 기미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3위 건설시장인 일본이 인프라 피해 복구에 즉각 착수할 수 있는 자원과 노하우, 사회적 응집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복구 기간은 최소 5년으로 잡았다.

요사노 가오루 일본 경제상도 지난 17일 파이낸셜 타임스와 회견에서 이번 재난 피해가 일본 경제에 가하는 타격이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재해복구 투자를 통해 경제를 예상보다 더 확대시킬 수 있다고 낙관했다.

실제로 일본은 가계저축이 1400조엔으로 현재 장기 국채 발행규모(약 870조엔)를 압도하는데다 보험사, 연금, 은행 등 국내 투자자들이 95.4%를 갖고 있어 사실상 국제통화기금(IMF) 등 외부에 손을 벌릴 필요가 없다.

한국시티은행의 김동조 트레이더는 "원전 사고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지 않고 일단 수습되면 일본 경제가 올 1, 2분기에는 안 좋더라도 4분기 이후에는 복구작업의 좋은 효과를 볼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좋은 리더십이 발휘된다면 가까운 장기침체를 겪은 일본의 낮은 인플레, 재정적자 등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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