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8주기…마지막 점심, 그가 남긴 한마디?

"자살 뛰어내리는게 깔끔"…'싸인' 눈치채지 못한 지인 죄책감만

[출처=홍콩명보]

중화권 최고 스타 장궈룽(張國榮·장국영)이 사망한 2003년 4월1일 당일 오랜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던 도중 “정말 죽고 싶다면 뛰어내리는 게 가장 깔끔하다(最直接)”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궈룽 사망 8주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궈룽이 투신 자살한 날 마지막으로 식사를 함께 했던 실내 디자이너 모화빙(莫華炳·막화병)이 당시 장궈룽과 점심식사를 하던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최근에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시나닷컴 등 중화권 언론매체들은 27일 모화빙의 말을 인용해 “우울증에 시달려 온 장궈룽은 오래 전부터 자살을 결심해 왔다”며 “점심식사 도중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모화빙은 장궈룽과 가진 ‘최후의’ 점심식사 당시를 회상하며 “식사 도중 장궈룽은 나에게 ‘만약에 죽을 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돌연 던졌고 내가 ‘아마 수면제를 먹을 것 같다’고 대답하자 그는 ‘죽고 싶다면 고층에서 뛰어내리는 게 가장 깔끔하다’”고 대답했다”며 “그러나 나중에 그가 정말 투신 자살할 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모화빙은 “장궈룽은 6개월 전에도 물어봤던 내 신분증 번호를 그날 또 물어보며 종이에 적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에게 마지막 유품을 남기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화빙은 이후에도 장궈룽은 뭔가 수상쩍은 말을 툭툭 던졌다고 회상했다. 장궈룽이 식사 당시‘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후에 나한테 전화하지 마라‘는 등의 말을 했다는 것.

장궈룽과 헤어진 후 뭔가 이상한 조짐을 느낀 모화빙은 곧장 장궈룽의 누나 장뤼펑에게 전화를 걸어 “장궈룽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당일 저녁 6시, 모화빙은 장뤼펑으로부터 “장궈룽과 연락이 됐다. 장궈룽이 지금 쇼핑하고 있다니 안심하라. 저녁 때는 또 매니저와 약속이 있다고 하더라”라는 전화를 받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로부터 약 40분 뒤에 장궈룽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당시 시달렸던 죄책감을 털어놓았다.

장궈룽은 홍콩 출신의 중국 영화배우·가수로 《영웅본색》,《천녀유혼》,《패왕별희》등에 출연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나 지난 2003년 그 어떤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게 46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