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란도C에는 한국 SUV의 ‘역사’가 담겼다. 1974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2006년 단종 때까지 33년 동안 한국 SUV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영문명 ‘KORANDO’는 ‘Korean can do(한국인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쌍용차의 ‘희망’도 담겼다. 쌍용차는 2009년 모회사인 중국 상하이차(SAIC)의 경영권 포기와 법정관리, 77일간의 노조 공장점거 파업으로 해체 위기까지 내몰렸다. 코란도C의 개발도 자꾸만 늦어졌다.
지난달 개발진이 협력사 연구소를 전전하는 어려움 끝에 마침내 신차를 내놨다. 2007년 개발 시작 이래 4년 만이다.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되며 자금 여력도 확보했다. ‘뉴 쌍용차’가 내놓은 첫 희망인 셈이다.
임무도 막중하다.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C 1개 차종만으로 전체 판매 목표 12만여 대 중 35%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코란도C는 기존 쌍용 SUV와는 다르다. 도심주행에 적합한 일체형 모노코크 바디를 비롯해 버튼 시동 스마트키, 정속 주행을 가능케 하는 크루즈 컨트롤, 하이패스 등 각종 편의장치를 탑재한 도심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이다. 연비도 ℓ당 13.1~15.0㎞까지 높였다. 또 디젤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탁월한 정숙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36.7㎏·m의 성능은 과거 정통 오프로드 SUV의 DNA를 연상시킬 수 있다. 경쟁 모델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가격은 1995만~2735만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