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자서전 '결정의 순간' 국내 출간 맞춰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에서 출간기념회를 갖고 “주지사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이제는 무대에서 내려와야 할 때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팔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재임 중 루마니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기념해 연설을 할 때 연단 맞은 편으로 무지개가 떴던 일화를 소개하며 "누구도 예상 못했던 나라들이 하나둘 자유를 찾고 있다"면서 "북한도 언젠가 자유의 무지개가 뜰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기간 가진 한미 정상회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는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의로 각국 정상들이 모두 한복을 입었던 일을 소개하며 "그날 바람 불어서 모두 풍선처럼 보였다"고 웃기도 했다.
반면 재임 기간 가장 어려웠던 결정은 파병을 꼽았다. 그는 "슬픔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9ㆍ11 테러와 그후 테러와의 전쟁 결정 순간에 대해선 "9ㆍ11에 대한 대응은 추가 위협을 막기 위한 것이었고 그 이후 추가 공격이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출간 기념회에는 부시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및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 이태식 전 주미대사, 이석채 KT 회장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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