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여러가지 불안요소들이 상존하고 있고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회복 과정에 대해 “컵에 물이 차고 있는 상황”으로 비유했다.
김 부장은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 보다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하지만 세계경제의 성장률과 유가라는 변수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이 반쯤 차 있는 컵을 두고 '절반이나' 혹은 '절반밖에'로 판단하는 경우와 같다는 것.
그는 “역시 세상은 편하게만 굴러가는게 아니다”라는 이코노미스트의 문구를 인용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니고 회복과정에서 여러가지 악재들이 터지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 재현 가능성, 국내 물가상승, 가계부채 등 여러가지 변수가운데 중동사태로 인한 물가상승을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기도 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가계부채나 고용부진 등은 선제적으로 위험요인에 대응하면 안정화가 가능하지만 유가는 대외적인 변수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키운다”며 “특히 중동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유가가 국내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기름값과 인플레이션에 주목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2000선을 다시 회복하면서 우리 시장이 대외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 준다”며 “다만 기름값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이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통화정책이 확장으로 갔다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단계”라며“유럽은 금리를 올린다고 공언했고 미국도 시간 문제이지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요소가 많지만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가고 있다는 큰 흐름은 변치 않는다”며 “다만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악재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