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무 당 생활정치국장은 지난달 29일 병원에서 수면 내시경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31일 새벽 고인이 됐다. “속이 안 좋다”며 건강검진차 병원을 찾았다 사고를 당한 것이다.
중앙대 84학번인 박 국장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지난 98년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와 정치권에 발을 붙인 뒤 14년째 당직생활을 해왔다.
대구 출신 당직자가 전무하던 시절 민주당에 몸을 담은 그는 몇 안되는 당내 영남 출신 당직자들 사이에서 `큰 형’ 같은 존재였다. 그는 이번 4.27 재보선에서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 분당을 파견팀에 배치된 상태였다.
민주당은 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노제를 열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노제에는 손 대표와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사무총장, 김부겸 이미경 강봉균 의원 등 현역 의원 10여명, 송영길 인천시장, 이인영 최고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항쟁 현장에 있었고 이름없는, 이름낮춘 희생을 통해 오늘 우리사회를 살아온 분"이라며 "바리톤 음성을 다시 들을 수 없겠지만 저세상에서는 참자유와 해방을 누리고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손 대표는 추도사에서 “민주당은 박 동지의 충정어린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평화가 넘치고 서민들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뤄내겠다고 고인에게 다짐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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