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빠르면 4일 중으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2012년 대선 출마를 위한 선거운동 신청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EC에 선거운동 신청 서류를 제출하면 공식적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재선 캠페인 개시를 알릴 예정이다.
오바마의 재선캠페인 본부는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최근 백악관의 선임보좌관에서 물러나 시카고로 거처를 옮긴 오바마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재선캠프를 총괄 지휘할 예정이다.
재선캠페인 본부는 이미 오바마의 재선운동을 위한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인터넷 등을 통한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며 공식적인 킥오프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재선캠페인 본부가 2분기 시작과 함께 공식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4월 1일이 만우절인 데다 곧바로 주말이 이어져 부득이하게 출범 일정을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4일 시카고를 방문, 선거운동 자금 모금을 위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어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의 주요 표밭을 돌며 모금운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캠프가 10억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선후보 경선 도전장을 낼 만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아 오바마의 후보지명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비해 공화당에서는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 '잠룡' 들이 상당수 거론되고 있으나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극소수에 이르고 뚜렷한 선두주자도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당분간 정책과 이슈를 내세운 선거운동은 자제하고 공화당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선거운동자금을 모으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지에서 모금행사를 열 예정이다.
한편 폴리티코는 지난 주말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제이 카니 대변인이 오바마 대통령의 주간 일정 가운데 월요일(4일)에 FEC 관련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황해하며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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