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 재무 개선세가 2010 회계연도 대손충당 증가 탓에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총계 증가율이 2009~2010년 17%에서 12%로 하락했다. 부채비율 감소폭도 같은 기간 13%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둔화됐다.
3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자본총계는 2010 회계연도 32조5359억원으로 전년 28조8462억원보다 12.79% 증가했다. 이에 비해 2008~2009년에는 17.79%가 늘어났다.
10대 건설사 부채비율은 2010 회계연도 135.85%로 전년보다 4.85%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 또한 2008~2009년에는 13.93%포인트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더 컸다.
증권가는 1년 사이 40% 이상 증가한 대손충당을 재무개선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10대 건설사 대손충당금은 2010 회계연도 3조5091억원으로 전년보다 42.62% 증가했다.
현대건설·두산건설이 각각 92.81%씩 늘었다. 두 회사 대손충당금은 모두 2822억원씩이다. SK건설·대우건설 2개사는 60% 증가했다. 롯데건설은 40% 이상이다.
자본총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두산건설은 부채비율도 가장 많이 늘었다.
두산건설 자본총계는 2010 회계연도 1조2561억원으로 전년보다 65.68% 증가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 회사 부채비율은 293.88%로 전년보다 51.72%포인트 늘었다.
포스코건설은 자본총계 증가율이 2번째로 높은 17.08%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105.17%로 31.58%포인트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3번째로 자본총계 증가율이 높은 현대건설은 17.52% 늘렸다. 이어 삼성물산(15.95%) GS건설·대우건설(8.69%) 대림산업(8.53%) 현대산업개발(4.93%) SK건설(4.09%) 롯데건설(-4.03%) 순이다.
롯데건설은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본총계 감소를 보였다.
부채비율을 보면 포스코건설에 이어 현대건설이 14.53%포인트 줄어 감소폭이 2번째로 컸다.
이어 대우건설(-11.88%포인트) GS건설(-10.76%포인트) 대림산업(-9.16%포인트) 삼성물산(-4.53%포인트) SK건설(-2.90%포인트) 순으로 많이 줄었다.
반면 롯데건설은 두산건설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부채비율 증가폭을 나타냈다. 24.14%포인트가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도 2.86%포인트 늘었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작년 전체적으로 대손충당을 늘리면서 건설업계 재무구조 개선도 주춤한 반면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올해는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두산건설을 보면 사업확대와 인수·합병으로 자본총계뿐 아니라 부채비율도 가장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자본총계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8조643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어 대림산업(4조1177억원) GS건설(3조5857억원) 현대건설(3조5559억원) 대우건설(3조3204억원) 포스코건설(2조5286억원) 현대산업개발(2조4013억원) 롯데건설(2조2272억원) 두산건설(1조2561억원) SK건설(8989억원) 순으로 많았다.
부채비율은 두산건설에 이어 SK건설이 290.81%를 기록해 2번째로 높았다. 다음으로는 대우건설(177.50%) GS건설(160.42%) 롯데건설(155.64%) 현대건설(152.89%) 현대산업개발(127.52%) 대림산업(110.72%) 포스코건설(105.17%) 삼성물산(81.72%) 순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