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명절 맞이...제수용품 가격 급등

3일 칭밍제를 이틀 여 앞두고 중국 전역 묘지공원에는 성묘와 벌초 인파가 몰려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우안(중국)=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칭밍제(淸明節·청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제수용품 가격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문회보)가 4일 보도했다.

중국 24절기 중의 하나인 칭밍제는 중국의 오래된 전통 명절이다. 중국인들은 이날 돌아가신 조상의 넋을 위로하고 살아있는 후손들의 부를 빌기 위해 제사를 지내고 가짜 종이돈(紙錢)이나 종이로 만든 가짜 집, 옷 등을 태우는 풍습이 있다.

이에 따라 제사 때 쓰일 과일, 고기 등 외에도 종이로 만든 제수용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시 뤄후(羅湖)구에서 5년 째 종이 제수용품을 팔고 있다는 후 씨는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인데다가 인건비까지 증가해 제수용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월 중순부터 연일 비가 내리면서 종이 품질에 영향을 미쳐 제수용품 가격이 그 여느 때보다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 씨는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조상들을 위해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가게가 붐빈다”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선뜻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이 제수용품뿐만이 아니다. 구운 새끼돼지(烤乳猪) 역시 칭밍제에 가장 잘 팔리는 제수용품 중 하나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가 오르면서 구운 새끼돼지 가격도 지난 해 200위안에서 300~500위안까지 올랐다.

이밖에 중국 선전시 푸텐(福田) 농산물 도매시장에도 칭밍제를 맞이해 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평소보다 50% 가량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한 시장 상인은 “매일 평균 십 여개씩 주문량이 들어온다”며 “한 번에 400~500위안 어치씩 몽땅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는 수 없이 다른 값싼 물품으로 제수용품을 대체하는 서민들도 늘어났다.

후난에 사는 차이 씨는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해 지출에 부담이 크다”며 “수 백 위안 짜리 값비싼 구운 새끼돼지 대신 20위안 짜리 종이로 만든 새끼돼지 모형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제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상에 대한 진정한 효심”이라며 “종이 새끼돼지 모형을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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