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첼시가 1호점 여주점에 이은 2호점인 파주점으로 이 시장 공략에 나서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매장을 추가 오픈하거나 신규진출을 검토하는 등 ‘처절한’ 경쟁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첼시는 지난달 18일 경기도 파주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었다. 여주 아웃렛에 이어 2호점인 파주 아웃렛은 개장 나흘 만에 방문객 25만명의 기록을 세우는 등 앞으로의 명품 아웃렛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라이벌 업체인 롯데가 맞불을 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 파주 출판문화단지 내에 ‘프리미엄 아웃렛 파주점’을 오픈한다. 신세계첼시의 프리미엄 아웃렛과는 불과 6k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곳이다.
롯데 파주 아웃렛은 영업면적 3만5000㎡(1만여평)에 170여개 브랜드를 유치하며 신세계의 영업면적(약 3만1113㎡)과 브랜드개수(165개)보다 한 발 앞서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총 4개의 블록에 지하 3층, 지상 3층 높이로 구성되는 롯데 파주아울렛은 지하층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지상 1~2층은 판매시설로 국내 및 해외 프리미엄급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지상 3층의 경우 쇼핑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시설과 레스토랑도 들어선다.
사실 이러한 롯데 반격의 원인은 2008년 파주 부지 매입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는 지난 2008년 1월 파주의 통일동산 아웃렛 부지를 놓고 소유주인 부동산개발업체 CIT랜드와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정식 매매계약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CIT랜드 측이 롯데 대신 신세계에 땅 매입을 요청했고, 신세계가 롯데보다 비싼 평당 120만원을 제시해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제대로 추진하기도 전에 신세계에 해당 부지를 넘겨야 했던 것.
이 탓으로 아웃렛 시장 진출에 한 발 늦은 롯데는 파주 아웃렛으로 맞불을 놓는데 그치지 않고, 여주에도 2013년 신세계를 겨냥한 프리미엄 아웃렛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첼시의 여주프리미엄아웃렛 1호점과는 30km정도 떨어진 경기도 이천에 영업면적만 3만3000㎡(약 1만평) 규모인 롯데 이천아울렛을 짓기로 해 상권이 겹치면서 고객 유치에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도 부산 기장지역과 대전 등지에 아웃렛 매장 추가 오픈을 검토 중이다. 부산 기장지역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과 상권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빅3이 명품 아웃렛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해 말부터 명품 아웃렛 부지를 수도권에서 물색하고 있어 올해 명품 아웃렛 출범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그동안 ‘김해 아웃렛’ 등으로 아웃렛에서 꽤 짭짤한 성과를 봤기 때문에 롯데가 늦게 출범하더라도 신세계와 비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하면 명품 아웃렛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백화점 업계에서 속속 프리미엄 아웃렛을 내면서 해당 지역 중소 상인들과의 마찰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신세계첼시의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오픈 전부터 중소상인들과 갈등을 빚어 현재 중소기업청이 강제 조정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 하든 중소상인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겠지만, 아웃렛을 내는 기업이 지역상인들과의 협의를 원만하게 마치는 것도 하나의 이기는 전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