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5일 작년 10월 말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백석산(해발 1천142m)에서 발굴된 고(故) 이천우 이등중사(병장)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이등중사는 자신보다 4개월 전에 전사한 형 고(故) 이만우 하사 묘 바로 옆에 안장된다.
국방부가 발굴된 전사자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관례를 깨고 서울현충원에 모신 것은 이들 형제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상기하기 위한 것.
특히 이 이등중사는 낙동강전투의 막바지인 1950년 9월 초 형이 입대한지 한 달 만에 홀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19세의 어린 나이에 자원입대했다.
또한 그의 형인 이 하사는 1950년 8월 1사단에 입대해 낙동강전투와 평양탈환전투를 거쳐 1951년 5월 봉일천전투에서 전사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하지만 가족은 이 사실을 60여년 동안 모른 채 지내왔다.
국방부는 인식표에 새겨진 군번과 이름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이날 육군 53사단장과 박신한 유해발굴감식단장을 유가족 자택으로 보내 김관진 장관이 서명한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도 나라의 부름에 기꺼이 응한 뒤 무공을 세우고 안타깝게 전사한 두 형제의 사연은 결코 흔치않은 귀감이 될 사례”라며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형제의 애틋한 우애와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이천우 이등중사의 유해를 형의 곁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7년 7월 서해 야간비행 중 순직한 박인철 대위가 1984년 팀스피리트훈련 중 순직한 아버지 박명렬 소령 옆에 묻힌 이래 현충원에 혈육이 안장된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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